드래곤키친 (중식) - 강남 근방
개인적으로 양키식 패스트푸드 중국 요리에 대한 남모를 애정이 있다. 강남역에서 처음 저 간판을 보았을 때는 왠지 그런 집이 아닐까 싶어 +ㅅ+ 하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섰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굳이 강남에 있을까 의아한 일반 중국집이다 (...)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일반적이다' 라고 하는 건 그닥 칭찬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게다. 요령있게 주문하면 상당히 알차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지만 저 호쾌한 이름값에는 많이 모자란다는 결론.

피자돈스 (피자) - 홍대 근방
괴식인 줄 알았는데 미식이더라, 라고 맛집의 동반자 R오라버니는 말씀하셨습니다. (...) 넓고 얇게 튀겨낸 돈까스를 도우삼아 피자 토핑을 얹었다는 아스트랄한 센스이지만, 그 미묘한 조합의 결과가 상당히 훌륭하다. 하긴 원래 세상엔 '피자 돈까스' 라는 물건도 있었지. 그 피자 토핑(특히 소스류)들이 상당히 퀄리티 높은 구성을 보인다는데 데 이 집의 강점이 있어서, 섣부른 벤치마킹은 피박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와인 안주로는 정말 좋았다.

롯시니 (이태리) - 삼청 근방
매우 유감스럽게도, '정말 잘 만들었다' 고 생각되는 파스타가 내 입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핏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요리를 잘하는 집은 '재료 본연의 맛' 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집이라는 전제와, 진정한 파스타 본연의 재료가 무엇인지를 합쳐서 생각해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될 것이다. 나는 원래 밀가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_-;;; 그런 전차로, 내 입맛에 맞지 않았던 것과는 별개로 이 집 봉골레는 훌륭했다. 아마 다른 요리도 그럴 것이다.

엘플레어그릴 (스페인) - 삼성 근방
원래 매드포갈릭을 가려다 이 집으로 새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훨씬 잘한 선택이라 생각되어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요령있는 메뉴 선정이 필요한 집으로, 요리를 못하지는 않으나 전반적으로 맛이 옅어 특히나 남유럽 요리에서 기대하게 되는 짙은 풍미는 덜하다. 오히려 한국식으로 컨버전된 스페인 가정 요리의 느낌이라, 당연히 그런 요리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빠에야가 제맛이었다.

대어 (일식) - 선릉 근방
주말 점심 1인당 2만원. 대충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식 정식 그대로가, 말도 안될 만큼의 가격대 성능비로 나와주신다.

본가 (대구탕) - 선릉 근방
회사 근처 매운탕 계열에서는 단연 상위권. 생선 내장 및 알탕으로 이만큼 나와주기는 사실 다른 데서 찾아도 쉽지 않다. 나름 기특한걸.

분타로 (꼬치) - 이태원 근방
삼성역 근처 O뎅바 (이곳도 나쁘지는 않다)에서 멀쩡하게 사케와 꼬치를 나누던 이들이 '좀더 맛있는 걸 먹어볼까'라는 난데없는 욕망에 휘말려 이태원까지 달려간 곳. 양념과 굽는 솜씨의 기본이 탄탄해 모든 꼬치 메뉴의 맛이 주목할 만한 가운데 호박베이컨말이와 쯔꾸네(라는 이름의 민찌 꼬치)가 특히 일견이었다. 언젠가는 이 메뉴로 배 채울 날도 있으리.

스시히로바 (회전초밥) - 청담 근방
초밥이야 자다가도 일어나는 메뉴지만, 대체로 주문초밥집을 애용하지 회전초밥 집에는 잘 가지 않게 된다. (체인은 말할 것도 없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괜히 그런 건 아니었지. (...)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명제가 회전초밥집만큼 돋보이는 곳이 없는데다, 초밥 개개의 매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물론 절대비교로 따지자면 중상급에는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되지만, 굳이 누구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간만이죠? 사실 내내 기재하고는 있었습니다만, 너무 길어지는 고로 일단 여기에서 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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